사모대출 환매 제한 확산…토큰화 신용상품도 유동성 시험대
2026/04/03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했지만 실제 반환이 제한되며 유동성 경고가 커졌다고 전했다.

사모대출을 토큰화해 디파이로 확장한 신용상품도 ‘매도 유동성’은 개선되지 않아 크립토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TokenPos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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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모대출(private credit) 펀드에서 이번 분기 130억달러를 빼가려는 요청이 몰렸지만, 투자자들이 실제로 돌려받은 금액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암호화폐 시장이 몇 년 전부터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토큰화’해 받아들인 만큼, 이번 사태는 크립토 업계에도 적잖은 경고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MS), 블랙록($BLK), 아폴로($APO), 블루아울, 클리프워터, 블랙스톤($BX), 아레스($ARES) 등 7개 대형 운용사는 이번 분기 인출을 제한했다. 오크트리도 출금 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릴 뻔했지만, 모회사 브룩필드가 막판에 지분 일부를 사들이며 요청의 8.5%를 맞췄다.

사모대출 펀드는 유동성이 낮은 기업대출을 묶어 운용하는 구조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한꺼번에 자금 회수가 몰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부분 분기별 환매를 5%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어, 5%를 넘는 요청이 들어오면 투자자들은 신청액보다 적은 금액만 돌려받는다. 아폴로와 아레스의 경우 각각 11% 안팎의 환매 요청이 들어왔지만, 반환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암호화폐 업계는 오래전부터 이런 사모대출을 다른 포장지로 판매해 왔다. 일부 스테이블코인 운용사와 알트코인 자금운용사들은 사모대출에 직접 투자하고 있고, 아폴로는 ‘ACRED’라는 토큰화 상품을 내놨다. 이후 파트너사인 세큐리타이즈는 이를 기반으로 디파이(DeFi)에서 수익을 더 끌어올리는 파생 구조 ‘sACRED’까지 만들었다.

문제는 토큰화가 자산의 ‘매수 속도’만 높였을 뿐, ‘매도 속도’는 바꾸지 못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위에 올려도 결국 유동성이 낮은 대출채권은 바로 빠져나오기 어렵다. 여기에 미국 차입자들의 신용도 악화, 고금리, 해고 확대, 생활비 부담까지 겹치며 사모대출의 기초 체력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아폴로와 아레스, 블랙스톤, 블랙록 등 주요 펀드들에서만 약 46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블루아울캐피탈의 경우 리테일 중심 펀드의 환매를 사실상 중단했고, 주가는 연초 대비 42%, 최근 12개월 기준 60%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를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조정으로 봤지만, 시장의 시선은 다르다. 독일 DZ방크는 사모대출이 미국 경제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에서도 펀드매니저 63%가 사모대출과 사모펀드를 다음 금융불안의 진원지로 꼽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대출이 취약 고리로 지목된다. 전체 직접대출 가운데 약 26%가 소프트웨어 기업에 향했고, 인공지능(AI) 확산이 기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의 대표 상품 BCRED는 최근 3년 만에 처음 월간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월가가 내세운 ‘기관급 수익률’과 크립토가 내세운 ‘탈중앙화’가 만나면서, 실상은 유동성 낮은 대출을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넓힌 구조였다는 점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의 진단처럼 아직 시스템 위기로 보긴 어렵지만,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경우 사모대출과 토큰화 신용상품 전반의 신뢰는 더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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